환율 상승에 환전수요↑…3월 외화예금 153.7억달러, 감소폭 '역대 최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해외투자 집행·경상대금 지급 영향도
달러화 103.6억 나가…기업예금 134억달러 줄며 감소 주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6.4.3 ⓒ 뉴스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환율 상승에 따른 환전 증가, 해외투자·경상대금 지급 영향 등으로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21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153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158억 8000만 달러 급증한 이후 올해 1월 감소 전환(-14억 3000만 달러)했고, 2월에도 소폭 감소(-4억 9000만 달러)한 뒤 지난달 들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외화예금 감소는 달러화와 기업예금 등의 자금 유출이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은 856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3억 6000만 달러 줄며 감소를 주도했다. 국내 거래처의 원화대금 결제 및 3월말 법인세 납부 등으로 기업의 원화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전 확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 해외투자 집행 및 경상대금 지급 등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 예금은 해외 모기업으로의 정산대금 송금 등으로 32억 8000만 달러 감소한 6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엔화 예금도 증권사 예탁금 감소와 경상대금 지급 영향으로 1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78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68억 달러로 134억 3000만 달러 감소하며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개인예금도 153억 7000만 달러로 19억 3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872억 4000만 달러로 113억 6000만 달러 감소했고, 외국계 은행 지점 역시 149억 3000만 달러로 40억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예금 감소 요인 중 어떤 게 가장 우세한지까지는 알 수 없다"며 "경상대금 취급 수요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전 수요가 있어 쌓여 있던 외화예금이 지난달에 많이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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