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흑자 '역대 최대' 232억달러…"반도체 일평균 첫 10억달러"(종합)
반도체 중심 IT 수출 호조에 상품수지 233.6억달러 흑자
우리 주식 판 외국인도 '최대'…금융계정 228억달러 증가
- 전민 기자,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 호조에 힘입어 23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34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231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전월(132억 6000만 달러)보다 99억 3000만 달러 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72억 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20.7%(159억 6000만 달러) 늘었다. 2월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2월 흑자에 따라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한은은 2월 설 연휴로 조업일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일이나 줄었지만, 반도체 일평균 수출이 오히려 3배 가량 증가한 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이전 슈퍼사이클로 꼽히는 2018년·2022년의 일평균 실적(4억 8000만 달러)을 큰 폭 웃돌았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233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89억 8000만 달러) 대비 160.1%(143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월 수출은 70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IT 품목(103.3%)은 반도체(157.9%), 정보통신기기(23.0%)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반면 비IT 품목은 승용차(-22.9%), 기계류·정밀기기(-13.5%), 화공품(-7.4%), 철강제품(-2.7%) 등이 감소 전환했다.
한은은 승용차 수출 감소에 대해 미국 관세 영향으로 국내 수출보다 해외 현지 생산으로 전환이 늘어난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업일 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제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6%, 전월 대비 15.2% 증가해 실질적인 수출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4.6%), 중국(34.1%), 미국(28.5%), EU(10.3%) 등에서 증가했고, 일본(0.6%)은 증가 전환했다.
2월 수입은 47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한은은 미·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2월 중에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자본재(16.7%)와 소비재(13.6%)가 크게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원자재(-2.0%) 가운데 석유제품(-21.0%), 원유(-11.4%), 화공품(-5.7%) 수입은 감소한 반면 가스(15.6%), 석탄(20.5%)은 증가했다. 자본재(16.7%)의 경우 정보통신기기(53.8%), 반도체 제조장비(34.2%), 반도체(19.1%)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소비재(13.6%)는 내구소비재(35.2%)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 6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8억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종료되면서 여행수지 적자(12억 6000만 달러)가 축소된 영향이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연구개발 및 관계기업 간 사업서비스 지급이 줄면서 흑자(6000만 달러)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월(27억 2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미국 주식 배당이 분기 초·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전월보다 배당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유성욱 부장은 "3월 같은 경우에도 2월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오히려 2월을 넘어서는 경상수지 규모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4월 이후는 국제 정세 불안이나 AI에 대한 수익성 평가가 국제 경제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태 영향에 대해서는 3월 에너지류 수입의 큰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과 한국 간 원유 도입 운송 시차가 있어 3월에 들어온 물량 상당 부분이 전쟁 이전 계약 물량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가 급등이 석유제품 수출에 영향을 미쳐 3월 석유제품 수출은 50% 이상 증가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은 228억 달러 순자산 증가로 집계됐다. 전월(56억 3000만 달러)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직접투자(28억 7000만 달러)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8억 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 4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는 205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86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19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와 AI 관련 경계감 등으로 역대 최대의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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