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대신 산 음성증폭기, 성능 제각각…구매 전 확인 필수

소비자원, 음성증폭기 12개 제품 시험…대역폭·증폭·잡음 등 성능 편차
8개 제품 표시값과 실측값 차이…구매 시 기능·맞음새 확인 필요

(한국소비자원 제공)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한국소비자원이 음성증폭기 12개 제품에 대한 품질·표시사항 등을 점검한 결과 제품 간 성능에서 차이가 있고 일부는 상품정보의 성능 표시값과 측정값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증폭기는 강의, 회의 또는 일반적인 대화의 음성·소리 증폭에 사용되는 일반 전자제품으로 의료기기인 보청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 음성증폭기는 성능에 대한 기준이 없고, 내장배터리와 전자파적합성 등 안전성에 대한 관리 기준만 있어 제품 선택 시 사업자가 제시한 성능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소비자원은 음성증폭기 12개 제품의 품질과 표시사항 등을 시험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제품과 브랜드명은 △G16(담프) △RH-2401(라인하임) △WGT-1020(비타그램) △확청기(엠지텍) △VA20(원음) △VA-3000(이소닉) △EG7(주닉스) △TS-22(청아) △LT2303(쿠오) △피스넷히어링(피스넷) △아이리스10S(히어링에이블) △NOVA(LINNER·리너) 등이다.

조사 결과 대역폭, 증폭 성능, 왜곡률, 잡음레벨 등 핵심 성능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었고, 일부 제품은 제품설명서나 상품정보의 성능 표시값이 실제 측정값과 상이해 개선이 필요했다.

증폭할 수 있는 주파수가 얼마나 넓은지를 나타내는 '대역폭(유효주파수 범위)'을 측정한 결과, 하한주파수(저역대)는 제품별로 100~318Hz, 상한주파수(고역대)는 3500~8050Hz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담프(G16) 제품이 132~8050Hz로 상대적으로 대역폭이 넓었다.

증폭 성능은 '음향이득'과 '출력음압레벨' 두 가지를 측정했다. 실제 말소리 크기와 비슷한 50㏈의 입력신호(소리)를 얼마나 증폭하는지 확인하는 '음향이득(증폭도)' 시험 결과에서는 LINNER(NOVA) 제품이 최댓값 60.8㏈, 평균값 35.0㏈로 증폭 크기가 가장 컸고, 엠지텍(확청기) 제품이 최댓값 9.8㏈, 평균값 2.5㏈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기기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를 확인하는 '출력음압레벨'에서 최대출력은 100.5~123.7㏈, 평균출력은 90.0~116.1㏈ 수준이었다. 최대출력은 청아(TS-22) 제품이 123.7㏈, 평균출력은 쿠오(LT2303) 제품이 116.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원음 대비 잡음의 비율(왜곡률)은 제품별로 0.1~4.7%였으며, 청아(TS-22), LINNER(NOVA) 제품이 0.1%로 상대적으로 왜곡이 적었다.

기기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잡음의 크기(잡음레벨)는 제품별로 3.4~43.2㏈ 수준으로 차이가 있었고, LINNER(NOVA) 제품이 3.4㏈로 상대적으로 잡음이 적었다.

현재 음성증폭기는 성능 측정에 대한 기준이 없어 보청기 기준을 준용해 상품정보 대비 실제 성능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은 상품정보 표시값과 실제 측정된 성능값이 상이했다.

최대음향이득은 최대 30.2㏈, 평균음향이득은 최대 13㏈ 차이가 나는 등 시험대상 12개 제품 중 8개 제품이 주요 시험항목의 표시값과 실측값이 상이했다.

이들 제품의 브랜드는 △원음 △LINNER △담프 △비타그램 △엠지텍 △히어링에이블 △라인하임 △쿠오 등이다.

△담프 △라인하임 △원음 △히어링에이블 △LINNER 등 5개 업체 제품은 오·남용 시 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의문구 표시가 없었다.

해당 제품의 판매업자는 모두 개선을 회신했다.

시험대상 제품 모두 소리를 증폭하는 핵심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음성증폭기는 보청기와 달리 시착이 불가능하므로 구매 시 이어팁 크기 등을 확인해 개인별로 맞음새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며 "또한 제품에 따라 블루투스 연결, 전용 앱을 통한 주파수별 보정 등의 기능 차이가 있으므로, 사용 특성 및 환경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