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쇼크에 뉴스심리지수 11개월래 최저…우크라전 이후 최대폭↓

지난달 뉴스심리지수 100.9…전월 대비 15.23p 급락
환율 급등·성장률 하향 등 불안감 반영…다른 경제심리 지수도 위축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2026.4.1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측정한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가 중동 전쟁 여파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락 폭 기준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뉴스심리지수(NSI)는 100.9로 전월(116.13)보다 15.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미국 관세 충격이 있었던 지난해 4월(97.67)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하락 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됐던 2022년 6월(-19.39p)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충격으로 지수가 급락했던 2024년 12월(-14.83p)의 낙폭도 크게 웃돌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통계다. 2022년 1월부터 매주 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하고 있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해 각 문장의 긍정, 부정, 중립 감성을 기계 학습으로 분류한 뒤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수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충격으로 전월 100.22에서 85.39로 급락한 뒤 한동안 100선을 밑돌았다. 이후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107.75) 100선을 회복했고, 같은 해 10월(113.15)에는 4년여 만에 110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 등에 힘입어 1월 118.63까지 오르며 2021년 7월(117.71)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에도 116.13으로 11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급락해 다시 1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이같은 급락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와 성장률 등 실물 경제 타격 우려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1420원대까지 내려왔던 달러·원 환율은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로 올라섰다. 사상 처음 6000선을 달성했던 코스피도 크게 하락하며 한때 5000선을 위협받았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한 점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뉴스심리지수 급락에 따라 향후 다른 경제 심리 지수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1개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지난달 CCSI는 107.0으로 전월(112.1)보다 5.1p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인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 BSI 역시 71을 기록해 전월 대비 1p 떨어졌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