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한은 작년 순이익 15.3조 '역대 최대'…법인세 5.4조 냈다
외환·유가증권 매매익 급증에 총수익 33.5조 역대 최대
법인세 등 5조 4375억 원 납부…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달러·원 환율 급등세로 한국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28일 펴낸 2025년도 연차보고서를 보면 2025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15조 3275억 원으로 전년(7조 8189억 원)보다 7조 5086억 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 유가증권이자를 중심으로 총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2025 회계연도 총수익은 33조 5194억 원으로 전년(26조 5179억 원)보다 7조 1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비용은 16조 1208억 원에서 12조 7544억 원으로 3조 3663억 원 줄었다.
수익 급증의 배경으로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이 꽤 컸고,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환매매익의 경우 연말 외환시장 안정화 과정에서 매입 환율과 매도 환율 간 차이가 컸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수량 요인과 가격 요인이 모두 반영돼 외환매매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이 지난해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5조 4375억 원으로, 전년(2조 5782억 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한은은 당기순이익의 30%인 4조 5982억 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232억 원, 개인정보보호 손해배상 목적으로 10억 원을 각각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10조 7050억 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할 예정이다.
2025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27조 4915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외화자산 구성을 보면 현금성 자산 10.6%, 직접투자자산 63.9%, 위탁자산 25.5%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현금성 자산 비중이 2.6%포인트(p) 확대됐고,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3.3%p 줄었다.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화 69.5%, 기타 통화 30.5%였다. 달러화 비중은 전년(71.9%)보다 2.4%p 축소됐다.
한은은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따른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의구심 확산 등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 비중을 축소하고 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7.8%, 정부기관채 8.5%, 회사채 10.0%, 자산유동화채 9.6%, 주식 10.0% 등이었다. 전년 대비 예치금 비중이 10.3%에서 14.1%로 3.8%p 확대된 반면,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채 비중은 각각 축소됐다.
한은은 "유동성 관리 강화를 위한 현금성 자산 확충 과정에서 예치금 비중을 확대한 반면 정부기관채·자산유동화채 비중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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