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심리, 이란 전쟁 여파에 소폭↓…4월은 '계엄 이후 최대폭 급락'

제조업은 수출·조업일수 효과에 선방…비제조업은 전쟁발 비용 부담에 부진
원자재·물류 충격 확산…수출기업 중심으로 4월 심리 급랭

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자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에 루오지아산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영향으로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하락했다.

다음 달 경기 전망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CB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94.1로 집계됐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기초로 산출하는 체감 경기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낙관을, 밑돌면 비관을 의미한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 이후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제조업은 92.0으로 0.2p 하락했다.

이달 제조업에서는 생산(+0.6p)과 신규수주(+0.6p)가 증가했지만, 제품재고(-0.6p)와 자금사정(-0.4p) 악화가 이를 상쇄했다. 비제조업은 자금사정(-0.5p)과 업황(-0.4p) 악화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반도체 등 IT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성 확대가 전반적인 심리를 제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우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 조사팀장은 "3월에는 조업일수가 증가하고 반도체·자동차·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제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다"며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이러한 긍정 요인이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을 보면, 이달 제조업에서는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따른 IT기업 실적 조로 전자·영상·통신장비(생산 +6p, 신규수주 +6p)와 자동차(생산 +11p, 신규수주 +2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반면 화학물질·제품(업황 -4p, 자금사정 -7p) 등 업종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용 상승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채산성 +17p, 자금사정 +25p)이 개선됐다. 반면 운수창고업(업황 -8p, 매출 -11p)과 부동산업(업황 -6p, 자금사정 -8p)은 부진했다.

운수창고업의 경우 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 및 물동량 축소, 설 연휴 및 겨울방학 종료로 인한 여객 수요 둔화에 영향을 받았으며 부동산업은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인한 사업자들의 분양 일정 조정됨에 따라 악화했다.

다음 달 전망은 이란 전쟁발(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악화됐다. 다음 달 전산업 업황 전망 CBSI는 93.1로 전월 대비 4.5p 하락했다. 이는 계엄 직후인 지난해 1월(-9.7p)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95.9 비제조업 91.2로 전월보다 각각 3.0p, 5.6p 떨어졌다.

이 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물류 혼선이 발생하면서 물동량 비용 상승 등이 수출기업의 하락폭을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제조업의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서비스업 중심의 체감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8p 하락한 94.0을 기록했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