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3주만 봉쇄해도 韓 제조업 비용 5.4%↑…장기화 땐 11.8% 급등"
산업硏,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
단기 공급 충격시 생산비·서비스업 4.2%·1.4%↑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중동 정세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비가 최대 11%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 봉쇄만으로도 전 산업 비용이 4% 넘게 상승하는 등 에너지 수급 충격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약 3주간 지속되는 단기 공급 충격 시나리오에서도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4.2% 상승하고, 제조업은 5.4%, 서비스업은 1.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 장기화로 인한 구조적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제조업 생산비 상승률은 최대 11.8%까지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에너지 투입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비용 상승 압력이 크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석탄·석유제품과 전력·가스 부문은 각각 최대 83%, 77.7%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예상되며, 이러한 비용 부담은 화학·금속·운송 등 에너지 집약 산업 전반으로 연쇄 확산하는 구조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직접적인 에너지 투입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핵심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충격은 추정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위기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원자재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나프타·헬륨·무수암모니아 등은 각각 석유화학, 반도체, 비료 산업의 핵심 원료로, 중동의 에너지 생산 및 수출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으며, 에너지와 연계된 원자재까지 포함하는 정교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이란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이미 확대하는 양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이프라인 우회 능력은 제한적인 데다, 카타르의 LNG는 대체 수송 인프라가 없어 수출 차질이 생산 감소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저장 능력 한계로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설 경우, 수출 경로 차단과 생산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 충격'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LNG는 원유와 달리 대규모 비축이 어려운 구조여서 공급 차질의 영향이 더욱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카타르 라스라판 LNG 플랜트 가동 중단 역시 단기간 내 글로벌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한국의 경우 에너지뿐 아니라 정제·생산 과정과 연계된 산업 원자재까지 중동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공급 차질이 곧바로 산업 전반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이에 연구원은 세 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에너지 전환 정책과 원료 조달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원 역시 원료 측면에서 중동 의존 구조를 공유하고 있어, 단순한 에너지원 전환만으로는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원유·LNG뿐 아니라 나프타, 무수암모니아, 헬륨 등 에너지 연계 산업재까지 포함한 통합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략 품목 범위를 확대하고, 관계 부처 중심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사태 이후 예상되는 중동 재건 수요에 대한 선제 대응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보고서는 인프라 프로젝트 재개와 식량안보 관련 투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내 기업이 소재·건설 분야에서 산업 협력 기회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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