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반려동물질환연구실' 신설…재생의료 등 R&D 속도낸다

감염병 연구·질병 진단 위한 데이터 구축
동물약 개발 지원…줄기세포 연구 체계화

농림축산검역본부 내 줄기세포연구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정부가 반려동물 질병 연구개발(R&D)을 하고 데이터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환경 조성을 뜻하는 '원헬스' 개념이 중요해지면서 이에 발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1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반려동물 질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1월 '반려동물질환연구실'을 신설했다. 이곳에서 감염병과 비감염성 질환, 재생의료를 포함하는 반려동물 질병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인수공통감염병 예방…국민 보건 안전망 구축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 결과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다. 이는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을 바탕으로 방문조사 실시 및 국가승인통계로 발표된 결과다.

반려동물은 현대인의 정서적 안정을 주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양육가구의 심리적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질병 연구의 진전은 펫테크, 반려동물 의약품, 사료 등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산 동물용의약품·백신 개발을 통해 반려동물의 치료 접근성 향상과 수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헬스 관점에서도 반려동물의 질병 연구는 인수공통감염병 예방과 국민 보건 안전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과학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아지, 고양이가 노령화되면서 종양·대사성 질환 등 만성질환이 늘고 있다. 질병 양상도 감염성 질환 중심에서 만성·퇴행성 질환까지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질병 연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 차원의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실 신설은 정부의 반려동물 질병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분기점이 돼 국가 중심의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 기술 개발을 통해 질병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다"며 "민간·학계와의 공동연구 확대를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동물질환연구실(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 뉴스1
감염병부터 종양·대사성 질환까지 연구 추진

반려동물질환연구실은 △감염병 연구 및 데이터 구축 △생체자원 축적을 통한 동물용의약품 개발 지원 △재생의료 연구 체계화 △비감염성 질환 연구 등을 추진한다.

먼저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와 질병 진단을 위한 과학적 데이터 구축 강화에 나선다. 법정전염병 중심의 기존 관리체계를 넘어 임상 현장에서 실제 피해가 큰 일반 감염병을 대상으로 발생 현황을 조사한다. 주요 바이러스·세균 원인체를 체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과 계통학적 특성 분석을 통해 국내 유행주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국내 분리주 특성을 기반으로 국산 백신 개발 연구도 추진한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진단 표준화와 신뢰성 있는 공공데이터 확보를 통해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반려동물 생체자원 축적과 연구자원 활용을 통한 동물용의약품 개발도 지원한다. 정상·종양·감염 조직 등 반려동물 생체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세포주,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를 확보한다.

이러한 자원은 수의생명자원은행(KVCC)을 통해 공공 연구자원으로 관리한다. 이는 약물 스크리닝과 항암제 효능 평가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 검역본부는 신약 개발과 맞춤형 치료 연구 토대를 마련하고 반려동물 바이오의약품 개발 자원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줄기세포 및 재생의료 연구도 체계화한다. 최근 반려동물 의료분야에서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연구와 제도적 장치는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기술의 과학적 검증을 거쳐 향후 관련 제도 마련의 근거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종양·대사성 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 연구도 확대한다. 반려동물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복합 바이오마커와 데이터 실증 분석을 활용해 질병의 진행과 예후를 예측한다.

특히 반려동물에서 발병률이 높은 만성신장질환(CKD)을 중심으로 질병 진행 단계에 따른 생체지표를 발굴하기로 했다. 손상 특성 기반 분류 체계를 마련해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연구를 추진한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반려동물질환연구실 신설을 계기로 질병 진단의 객관적 데이터 확보를 통해 진단 체계 고도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반려동물 질병에 대한 국가 연구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반려견, 반려묘의 질병 연구를 선도하고 민간·학계와의 연구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해피펫]

반려동물질환연구실(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 뉴스1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경(검역본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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