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낮엔 kWh당 16.9원↓, 밤엔 5.1원↑…3.8만개 기업 해당

4월 16일부터…태양광 발전량 증가에 한낮 출력제어 반영
봄·가을 주말 등 한낮엔 50% 할인…전기차 충전료도 포함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의 전기계량기 모습. 2025.7.1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변화에 맞춰 정부가 전기요금 체계를 손질한다. 낮 시간 전기요금을 낮추고 저녁 시간 요금을 높여 전력 소비를 낮 시간대로 유도하는 것이 핵심으로, 봄·가을 주말 낮에는 전기요금을 50% 할인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낮 시간 kWh당 '16.9원' 인하, 밤에는 '5.1원' 인상…전력 소비 낮 시간대 유도

개편안의 핵심은 낮 시간 전기요금을 낮추고, 저녁·심야 요금을 높여 전력 소비를 낮 시간대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태양광 발전 증가로 봄·가을 낮 시간 전력이 남아 출력제어가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실제 출력제어는 2023년 2회에서 2025년 82회로 늘었고 제어량도 0.3GWh에서 109.4GWh로 증가했다.

요금 조정은 산업용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큰 '산업용(을)' 소비자를 중심으로 적용된다.

최저요금이 적용되는 밤 시간 전기요금은 kWh당 5.1원 인상되고, 최고요금은 여름·겨울철 기준 kWh당 16.9원 인하된다. 봄·가을에는 최고요금이 13.2원 낮아진다.

또 출력제어가 자주 발생하는 봄(3~5월)과 가을(9~10월) 주말·공휴일 11~14시에는 전기요금을 50% 할인한다.

평일 요금 시간대도 조정된다. 기존 최고요금이 적용되던 오전 11시~낮 12시와 오후 1~3시는 중간 요금으로 바뀌고, 화석연료 발전이 늘어나는 오후 6~9시는 최고요금 구간으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는 중간 요금으로 통일된다.

강력한 한파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전력 수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22 ⓒ 뉴스1 김영운 기자
4월 16일부터 산업용(을) 소비자에 적용…전력 다소비 3.8만개 기업 해당

개편 요금제는 산업용(을) 소비자에게 4월 16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조업 조정이 필요한 기업을 고려해 적용 유예를 신청하면 9월 30일까지 준비기간이 주어진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산업용(을)을 적용받는 기업의 약 97%인 3만8천여개 사업장의 전기요금이 평균 kWh당 1.7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는 산업용(갑)Ⅱ, 일반용, 교육용 등 다른 전기요금 체계도 시간대 구분 기준이 조정된다. 이들 요금제는 6월 1일부터 개편안이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 요금에도 시간대 조정과 함께 봄·가을 주말 낮 50% 할인 제도가 적용된다.

주택용 히트펌프 전기요금 제도도 함께 바뀐다. 히트펌프를 사용하는 가구는 기존 주택용 누진 요금을 유지하거나, 히트펌프 사용 전력만 별도로 일반요금을 적용받는 방식, 또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송전 비용과 지역 균형 등을 고려한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