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환율 엇갈린 흐름…한은 "원화 약세 압력 완화되겠지만 변동성 유의"
일본·대만 통화 약세, 위안화는 강세…펀더멘털·정책·수급 차이
"엔화 등 주변국 환율 변동 시 원화도 영향…통화정책 과정서 고려"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최근 동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원화의 약세 압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국제국은 12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원화의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수급 요인이 일부 개선되면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엔화 등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국의 환율 흐름을 비교한 결과 통화별로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가 대체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위안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와 대만달러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 변동성 측면에서도 위안화는 장기 평균을 크게 밑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엔화와 대만달러는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은은 이러한 차이가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 외환 정책, 외환 수급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펀더멘털 측면에서 일본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반면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상수지 측면에서는 세 국가 모두 대규모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기본적으로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만 일본의 경우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재투자 수익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흑자폭에 비해 실제 외화유입은 저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정책 요인도 통화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해 이후 환율 절상 고시를 이어가며 위안화 강세를 일정 부분 유도한 반면 대만은은 제조업 수출 경쟁력 유지를 고려해 통화 약세를 일정 부분 수용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재정 확대 우려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 정상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 수급 측면에서도 국가별 차이가 나타났다. 일본과 대만에서는 거주자의 미국 주식과 채권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외화 유출 압력이 커졌다.
반면 중국은 해외 투자 자금의 순회수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경우 환차손 관련 회계 규정 변경으로 생명보험사의 환 헤지 비중이 줄어든 데다 대미 직접투자 실행 합의 등이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이러한 여건을 종합할 때 "중국은 펀더멘털, 정책 및 수급 등 모든 요인이 위안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세 부문 모두 약세 흐름의 배경이 되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정책 및 수급 요인이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올해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변 3국 통화 역시 점진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가별 펀더멘털과 정책, 외환 수급 여건에 따라 통화 강세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수급 요인이 일부 개선되면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엔화 등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현 한은 국제기획부장은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고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진행 상황을 유의하면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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