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 56%가 '남의 집' 산다…수도권 주거질 악화

자가점유율 전국 58.4%·서울 44.1%…최저주거 미달 3.8%, 0.2%p↑
문화여가 지출·만족도 늘고 여행일수 감소…기후변화 불안 53.2%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우리나라 자가점유가구 비율이 2024년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은 44.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절반이 넘는 가구가 전·월세 등 타인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주거 격차가 여전하며,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서 주거 취약계층이 집중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수도권 '주거 질' 후퇴…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 4.4%로 최고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자가점유가구 비율은 58.4%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자가점유가구 비율은 2006년 55.6%에서 2014년 53.6%까지 하락한 뒤 상승해 2019년 58.0%까지 높아졌고, 이후 정체 흐름을 보이다가 2024년 들어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4.1%)이 가장 낮았고, 대전(53.1%)이 뒤를 이었다. 경기·제주·세종 역시 6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남(72.1%)과 경북(69.5%) 등은 높은 편으로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2023년 대비 대부분 지역이 약 1%p 내외 상승했으며, 전남은 1.6%p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0.1%p 상승에 그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도 소폭 증가했다. 2024년 미달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보다 0.2%p 상승, 2006년 16.6%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2년 처음으로 4% 미만을 기록했으나 2024년 들어 다시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4.4%로 가장 높았고, 광역시는 2.8%로 가장 낮았다. 장기적으로 개선 흐름은 지속됐으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모든 지역에서 미달가구 비율이 증가하며 주거 취약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택임대료 비율과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거환경 만족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문화여가 지출·만족도↑, 여행일수↓, 기후 불안 확대

여가 영역에서는 문화여가 지출과 여가시간, 여가생활 만족도는 증가했으나 여행일수는 감소하는 등 지표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4년 가구의 문화여가 지출률은 5.50%로 전년보다 0.23%p 상승,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해 1인당 국내 관광여행일수는 8.54일로 전년(8.95일) 대비 0.41일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019년(10.01일)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국내 관광여행 경험률은 91.3%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해외여행 경험률은 22.1%로 전년보다 6.2%p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여가시간은 2024년 하루 평균 4.3시간으로 전년보다 0.2시간 증가,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으로 나타났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39.4%로 전년 대비 5.1%p 상승,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연령별로는 13~19세가 53.0%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은 30.1%로 가장 낮아 세대 간 격차가 존재했다.

환경 영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도가 다시 상승했다.

2024년 기후변화 불안도는 53.2%로 2022년(45.9%) 대비 7.3%p 상승, 도시지역 53.7%, 농어촌 50.5%로 도시에서 다소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56.4%)이 남성(49.8%)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57% 이상, 13~19세가 46.4%로 가장 낮았다.

한편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개선됐다. 2024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16㎍/㎥로 전년 대비 3㎍/㎥ 감소, 2015년 26㎍/㎥에서 점차 감소해 2020년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19㎍/㎥로 가장 높고, 서울·경기·충북·충남 17㎍/㎥ 이상, 강원·전남·경남·제주 13㎍/㎥로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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