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집 중 한집 "소득보다 지출 많아"…'적자 살림' 비율 6년만에 최고
소득 하위 20% 적자가구 58.7%…고물가·이자 부담에 가계수지 악화 흐름
누적 가계대출 잔액 증가에, 이자 비용도 '역대 최고'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4분기 4가구 중 1가구는 쓸 수 있는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을 초과하는 지출을 기록한 적자가구 비율은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며 가계수지 악화 흐름이 재확인됐다는 분석이다 .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가구 비율은 25.0%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네 집 중 한 집꼴이라는 의미다.
4분기 기준 적자가구 비율은 2019년(26.2%)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0년 23.3%로 낮아진 뒤 2021∼2023년에는 24%대를 유지했고, 2024년 23.9%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1.1%포인트(p) 상승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적자가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산가격 상승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적자가구 비율은 일시적인 내구재 구매 등 특정 분기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추석 명절이 포함되면서 관련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하위 계층일수록 적자가구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p 상승해 60%에 근접했다. 2년 연속 오름세다.
2분위는 22.4%로 1.3%p 상승했고, 3분위는 20.1%로 0.1%p 올랐다. 4분위는 16.2%로 2.9%p 상승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p 하락했다.
이자 부담 확대도 가계의 지출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누적된 가계대출 잔액 증가로 이자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 3000원(11.0%) 증가했다. 이는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 200원으로 처음 3만 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400원(8.5%) 증가한 수치다. 소득이 낮을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경기와 소비 여력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