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밀가루값 10% 이상 내려야"…담합에 '가격 재결정' 압박

"원자재값 하락 고려시 5% 인하는 생색내기"
설탕 담합도 정조준…"부당이득 끝까지 환수"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정무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업무보고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담합 의혹이 불거진 밀가루 가격과 관련해 적어도 10% 이상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견해를 23일 밝혔다. 원자재 가격 하락 폭을 고려할 때 최근 제분업계가 단행한 5% 인하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이 제분업체가 담합 적발 후 밀가루 가격을 5% 내렸지만 인하 폭이 충분하지 않다고 짚자, 주 위원장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어림짐작해도 10% 이상은 하락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현재 담합 혐의를 받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제분 7개 사에 대한 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 측은 제분 7개 사가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에 걸쳐 밀가루 판매 가격과 물량 배분을 밀약한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해당 사건을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아울러 과징금, 시정 명령과 함께 각 업체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다시 정하도록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낸 상태다.

주 위원장은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빵값 등 체감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니터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도록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설탕,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면 그와 관련한 식품 가공 업체에서도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탕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의 담합 혐의를 두고 "담합이 확정된다면 지금 가격을 내린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과징금 등 부당이득을 회수할 수 있는 조치를 반드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