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하락에도 수입물가 7개월 연속↑…AI투자 확대에 수출물가↑
원화 기준 수입물가 0.4% 상승…전년비는 1.2% 하락
수출물량 28.3%·수출금액 37.3%↑…교역조건 39.7% 개선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환율과 유가가 모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물가가 소폭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는 4%대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기억 장치의 물량과 가격이 크게 늘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2020년=100)는 143.29로 전월(142.68) 대비 0.4%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내렸지만, 1차 금속제품(6.3%)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62.05달러에서 지난달 61.97달러로 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평균환율도 1467.40원에서 1456.51원으로 0.7%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동광석·천연가스(LNG) 등이 상승하면서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중간재 역시 1차 금속제품 가격 상승으로 0.8%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1.4%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오름폭이 크게 확대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140.28) 대비 4.0% 상승한 145.88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8%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전자 및광학기기(12.4%)와 1차 금속제품(7.1%)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하락했고, 공산품은 4.0%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AI 서버나 데이터 센터의 투자 확대로 인해 반도체나 컴퓨터 기억 장치 등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입 물량에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 기기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지수(달러 기준)를 보면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37.3%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14.5%, 12.5%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021년 6월에 40.5% 상승한 이후로 4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교역조건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 상승(7.0%)과 수입가격 하락(-1.8%)이 맞물리며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증가까지 더해지며 39.7% 개선됐다.
이 팀장은 이달 달러·원 환율은 11일까지의 평균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 평균 대비 8% 정도 상승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이 수출입 물가에 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어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월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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