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5명, 최대 리스크로 '환율 변동성' 지목
가계부채·경기부진 뒤이어…외환시장 불안 응답 비중 66.7%
단·중기 충격 가능성 완화…안정성 신뢰도는 54.7%로↑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가장 많이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단기 및 중기 충격 발생 가능성은 이전 조사보다 낮아졌으며,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연구소·대학·해외 투자은행(IB) 등에 소속된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5명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66.7%의 비중으로 선택했다. 이어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50.7%, '국내 경기 부진'이 32.0%로 뒤를 이었다.
대외 리스크 요인 가운데서는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40.0%,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이 33.3%로 조사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총 5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했으며, 단순 응답빈도수 기준은 우선순위와 관계없이 응답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1순위 응답 기준으로 보면,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26.7%로 가장 높았고,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16.0%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6.7%) △국내 경기 부진(6.7%)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급격한 산업·금융 구조 개편(5.3%) 등도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일부 응답했다.
리스크 요인별 발생 시계에 대한 조사 결과도 제시됐다.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은 단기(1년 이내)에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높은 가계부채 수준 △국내 경기 부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된 리스크는 중기(1~3년)에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리스크 요인의 발생 가능성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평가에서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국내 경기 부진이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이 모두 높은 요인으로 분류됐다.
특히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지목됐으며, 발생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는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시됐다.
상위 6개 주요 리스크 요인을 2024년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가계부채, 고령화 등 구조적 취약성보다는 외환·자산 시장변동성 확대 우려가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되던 가계부채는 2023년 하반기 설문조사(70.1%) 이래로 응답빈도수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 현재 50.7% 수준에 다다랐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자영업자 부실 확대'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조정됐으며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66.7%)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조정 가능성(33.3%)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28.0%)이 새롭게 주요리스크 요인으로 진입했다.
금융시스템 리스크 수준에 대한 평가는 이전 조사 대비 완화된 흐름을 보였다. 단기(1년 이내) 충격 발생 가능성을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2023년 20.8%, 2024년 15.4%에서 2025년 12.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보통' 응답 비중은 51.9%에서 46.7%로, '낮음' 또는 '매우 낮음' 응답 비중은 27.3%에서 41.3%로 변화했다.
중기(1~3년) 충격 발생 가능성 역시 하락했다.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응답 비중은 2023년 44.2%, 2024년 34.6%에서 2025년 24.0%로 줄었다. ‘보통’ 응답 비중은 41.0%에서 56.0%로 늘었고, '낮음' 또는 '매우 낮음' 응답 비중은 24.4%에서 20.0%로 나타났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023년 40.3%, 2024년 50.0%에서 2025년 54.7%로 확대됐다. 반면 ‘낮음’ 또는 '매우 낮음' 응답 비중은 2024년 5.1%에서 2025년 4.0%로 소폭 하락했다.
응답자들은 금융시스템 안정성 제고 방안과 관련해 외환 및 자산시장 안정화와 모니터링 강화, 정책 당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의사소통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 조합과 차주·업권별 구조적 취약성 개선, 한계기업에 대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 필요성 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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