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으론 강남 못 가"…로또 1등 '52억'은 돼야 "인생역전"
적정 당첨금 29억→52억 '껑충'…불만족자 92% "금액 올려야"
"당첨돼도 강남 집값 못 미쳐"…집값 급등에 당첨금 기대치 2배↑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인생 역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로또 1등 당첨금이 서울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적정 당첨금 기대치가 1년 만에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0억 원 남짓한 당첨금으로는 강남권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20억 원가량인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3%, 불만족은 32.7%였다. 불만족자 중 91.7%는 당첨금이 상향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 2000만 원으로, 전년(28억 9000만 원)보다 23억 3000만 원 증가했다.
금액 구간별로는 30억 원 이상이 65.6%로 가장 많았고, 20억~30억 원 미만(26.8%), 10억~20억 원 미만(4.0%) 순이었다. 특히 30억 원 이상에 대한 응답은 전년(32.5%)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1등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식(50.3%)과 복권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49.7%)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로또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당첨금 상향 시 기존 구매액을 유지하겠다는 비율이 60.3%로 가장 많았고, 구매액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7.1%였다. 구매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는 30.2%가 당첨금 상향 시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당첨금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98%로,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학군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선호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로또 당첨금에 불만을 보인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당첨금 52억 2000만 원은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액 약 35억 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다.
조세연은 "로또복권 당첨금 규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첨금 상향 요구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당첨금 인상은 기존 구매층의 구매액 유지·증가와 함께 비구매층의 신규 유입을 유도해 로또복권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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