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1470원, 상승분 4분의 3은 엔화 약세 등 대외요인 때문"
"12월은 내부 요인이 컸지만, 1월 상승분은 대외 요인이 주도"
"엔화 약세·지정학적 리스크 겹쳐…내부 요인은 4분의 1 수준"
- 전민 기자, 이강 기자
(서울·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다시 1470원대로 치솟은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상승분의 4분의 3은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 대외 요인 때문"이라고 15일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환율 상승이 우리 내부 요인에 기인했다면, 새해 들어 다시 상승한 흐름은 성격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시장 안정화 조치로 1430원대까지 낮췄던 환율이 다시 1470원대 후반까지 오른 것을 분해해 보면, 약 4분의 3은 대외 변수에 의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대외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일본 엔화 약세 △베네수엘라·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나머지 4분의 1 정도가 거주자의 해외 투자 지속 등 우리 내부의 수급 요인"이라며 "지난해 12월에는 달러 가치와 무관하게 원화만 약세를 보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연동돼 움직이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저평가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경제학적으로 어떤 모델을 적용해도 1480원대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저평가'를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대외 채권국이기에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환율 상승이 물가 불안을 야기하고 서민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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