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 '동결' 유력…환율·집값에 인하 부담 [금통위 폴]
전문가 10명 전원 동결 전망…고환율·부동산 과열 우려
향후 경로는 안갯속…'하반기 1회 인하 vs 연내 동결' 팽팽
- 이강 기자,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전민 기자 =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열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할 것으로 일제히 전망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는 올해 '하반기 한 차례 인하'와 '연내 추가 인하 없음' 전망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리며,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됐다는 평가다.
11일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연초에도 1440~1450원대에 머물고 있는 고환율과 수도권 집값 흐름 등 금융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동결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금리 인하가 자칫 환율 상승을 부추기거나 부동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부담, 내수 회복세로 나타나는 국내 경제의 개선 흐름 역시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역시 높은 환율과 서비스 물가 반등,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과열 양상이 지속되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원화 약세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과 부동산을 비롯한 금융 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경기 역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당장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금통위 결정과 관련해서는 1명(신성환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과 만장일치 동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렸다. 인하 소수의견을 예상한 전문가는 6명으로, 만장일치 동결(4명)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금통위 이후 신성환 위원이 25bp(1bp=0.01%p) 인하 소수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는데, 이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배경"이라며 "다만 최근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 위원이 경기 대응 차원의 인하 필요성을 계속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당장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둘러싸고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팽팽히 맞섰다.
올해 하반기 중 인하를 재개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5명이었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연내 인하는 사실상 종료됐다는 이른바 '종결론' 역시 5명으로 나타났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한 차례 인하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들어 반도체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반도체 외 부문의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말, 구체적으로는 4분기쯤 한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말 기준금리를 2.25%로 제시하며 올해 하반기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하반기에는 지난해 민생 지원금 효과가 소멸되면서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눈높이가 낮아지며 금리 인하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윤민 연구원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 연구원은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김지나 연구원은 "경기와 금융 불균형 사이에서 정책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초점이 부동산과 가계부채 관리에 맞춰져 있어 이를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는 시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내 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부동산 시장도 진정되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 인하는 부담스러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은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가 측면에서도 금리 인하가 편안한 환경은 아니다"라며 "중앙은행 입장에서 성장 측면에서도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에서 해소될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1월 총재 기자회견에서 빠르면 2026년 말이나 2027년 중반에 아웃풋 갭이 해소될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고, 같은 달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이 올해 중 성장률이 잠재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상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위원 수를 두고도 전망은 엇갈렸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 가운데 '3명 인하 가능성'을 예상한 응답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2명 인하'는 3명으로 집계됐다. '1~2명 인하', '1명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각각 1명이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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