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 월318만원' 국민연금…10명 중 6명은 '60만원 미만' 수령

전체 수급자의 65% 평균 미달…최소생활비 절반도 안 돼
"연금으론 못 산다" 다시 일터로…조기수급자 경제활동 ↑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국민연금 최고 수령액은 월 318만 원을 넘겼지만, 수급자 10명 중 6명은 월 6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기준 최소생활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적지 않아, 생활비 마련을 위해 경제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7일 국민연금공단의 '2025년 9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 626만 9322명 가운데 월 60만 원 미만 수급자는 404만 3954명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평균 수급액(68만 1644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급액 구간별로 보면 20만 원 미만이 53만 5579명, 20만~40만 원 미만이 219만 3626명, 40만~60만 원 미만이 131만 4749명으로 집계됐다.

연금 보험료를 10~19년 납부한 수급자의 평균 연금액은 44만 1931원에 불과했다. 이는 20년 이상 납부자의 평균 수급액(112만 222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생활비 부담 등으로 연금을 앞당겨 받는 조기 수급자의 평균 수급액 역시 73만 3599원에 그쳤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가 일배움카드 신청을 읽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최소생활비에도 못 미쳐…조기 수급·경제활동 증가

국민연금연구원이 50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 기준 최소생활비는 월 139만 2000원, 적정생활비는 197만 60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월 130만 원을 초과해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57만 4139명으로 전체의 9.1%에 불과했다.

노후 소득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조기 수급자는 101만 620명으로 전년 대비 8.8%(8만 2227명) 증가했다. 연금연구원 조사에서도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이전에 조기 수급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17.5%에 달했으며, 이 중 25.6%는 노후생활의 어려움을 이유로 꼽았다.

연금을 받으면서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령층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연금을 받고 있다고 답한 고령층(55~79세) 가운데 52.3%는 일을 하고 있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연금 수급자 가운데 93%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으며,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4.4%로 가장 많았다.

"연금에서도 불평등 구조…정년 연장 필요"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격차 구조가 연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액 수급자는 수급 전에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일자리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조기 수급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은 민생경제가 그만큼 위기에 놓여 있다는 의미"라며 "정년 연장을 통해 연금 수급 시점을 늦추고, 근로소득 기간을 늘리는 방향의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