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측 "재산 급증은 평가방식 변경 탓…아들 인턴, 입시 미활용"(종합)

청문준비단, 재산 증식·아들 인턴·예타 의혹 등 반박
"비상장주식 99.5억 증가는 평가방식 변경·백지신탁 해지 탓"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측이 5일 재산 편법 증식, 자녀 '엄마 찬스' 채용, 부동산 투기 등 자신을 둘러싼 3가지 의혹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6년 새 재산 113억 급증…"비상장 주식 평가 현실화일 뿐"

기획예산처 인사청문지원단은 먼저 6년새 자산이 110억 원 급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 퇴직으로 인해 가족회사의 비상장주식 백지신탁이 풀려 신고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후보자와 가족의 재산 신고액은 총 175억 6952만 원이다. 지난 20대 의원 시절이던 2020년 신고액(약 62억 9000만 원)보다 113억 원가량 급증했다.

야권에서는 뚜렷한 소득원 없이 단기간에 100억 원이 넘는 재산이 늘어난 배경에 편법 증여나 투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실질적인 재산 변동은 없었으나, 제도적 요인이 맞물려 대폭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측에 따르면 증가분 113억 원 중 약 99억 5000만 원은 배우자와 관련된 가족회사의 비상장 주식 가치 변동분이다.

이 후보자 측은 "우선 가족회사의 비상장주식이 공직자윤리법 규정에 따라 백지신탁으로 묶여 있어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가 국회 퇴직으로 백지신탁이 풀려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부터 비상장 주식 신고 기준이 기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변경되면서 대폭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고3 아들 의원실 인턴 특혜" vs "입시 미활용…생기부 기재도 안 돼"

이 후보자 측은 셋째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5년, 동료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진 '부모 찬스'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 후보자의 셋째 아들이 김상민 당시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력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이를 대학 입시 스펙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정치인인 부모의 배경을 이용해 특혜성 경력을 쌓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후보자는 삼남의 인턴 채용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도 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 김상민 의원실은 신청하는 청년 대부분에게 문을 열어 인턴 기회를 제공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삼남이 8일간 근무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재학 중이던 학교는 생활기록부에 교외 활동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었다"며 "실제로도 생기부에 해당 경력을 기록한 바 없어 대학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발 정보 미리 알고 땅 투기?"…"예타 대상도, 통과도 아니었다"

이 후보자 측은 2000년 취득한 인천 영종도 토지를 둘러싼 이해충돌,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가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송도-시화 간 광역도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총괄책임자를 맡았는데, 해당 도로 건설 수혜지에 땅을 미리 사둔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토지는 후보자가 수행한 예타 보고서상의 사업 대상 범위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반박했다.

특히 "당시 예타 결과 비용대비편익(B/C)이 0.8 수준에 그쳐 경제성 부족으로 예타를 통과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업이 무산된 프로젝트를 두고 투기를 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안산-인천 구간) 건설사업은 (이 후보자가 땅을 매입하고) 18년이 지난 2018년에 예타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