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1% 상승, 5년만에 최저…장바구니 부담은 여전(상보)

농축수산물 2.4%↑…고등어 10.3%·돼지고기 6.3%·수입쇠고기 4.7%↑
12월 물가는 2.3% 상승…농축수산물 4.1%·개인서비스 2.9%↑

(국가데이터처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심서현 기자 =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1% 상승하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석유류의 가격이 올랐으나, 농산물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2%대 초반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다만 환율 영향 등으로 장바구니 물가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부담이 이어졌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61(2020=100)로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2022년 5.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3.6%, 지난해 2.3%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올해는 2%대 초반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2.4% 올랐다. 농산물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축산물(4.8%), 수산물(5.9%)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신선어개는 5.7%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3.4%, 신선과실은 1.4% 각각 하락했다.

특히 고등어(10.3%), 돼지고기(6.3%), 수입쇠고기(4.7%), 귤(18.2%), 찹쌀(31.5%) 등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토마토(-13.9%), 파(-16.9%), 배(-10.8%), 감(-22.4%) 등 농산물은 대체로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1.9% 올랐다. 가공식품(3.6%), 석유류(2.4%), 섬유제품(2.0%), 기타 공업 제품(1.1%)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빵(5.8%), 커피(11.4%) 등이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휘발유 2.0%, 경유 3.3% 상승하며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석유류는 2021년 15.2%, 2022년 22.2% 상승한 후 2023년 11.1%, 2024년 1.1%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석유류는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 종료로 올해 상승 전환했다"며 "지난해 기상악화로 과실이나 채소는 가격이 높았던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8% 오르고, 개인서비스는 3.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2%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했다. 식품은 3.2%, 식품이외는 2.0% 각각 올라 먹거리 물가 부담이 이어졌다.

계절·기상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0.6% 하락했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12월 물가 2.3%↑…농축수산물·가공식품·석유류 오름세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2.3% 상승했다.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를 기록한 이후 9월 2.1%에 이어 10월 2.4%, 11월 2.4%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4.1% 올랐다. 채소류(-5.1%)는 하락했지만 농산물(2.9%), 축산물(5.1%), 수산물(6.2%) 등은 모두 상승했다.

쌀(18.2%), 사과(19.6%), 귤(15.1%) 등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토마토(-20.6%), 당근(-48.6%), 무(-30.0%) 등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축산물 가운데서는 돼지고기(4.4%), 수입쇠고기(8.0%) 등이 올랐고, 수산물에서는 고등어(11.1%) 등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2.5%, 석유류는 6.1% 각각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집세 0.9%, 공공서비스 1.4%, 개인서비스 2.9%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를 각각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8%, 신선식품지수는 1.8% 올랐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