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내란 옹호는 판단 부족…실수 덮고 나아갈 수 없어" 사과
"내란, 헌정사에 있어서 안 될 일…내란극복 위해 애쓴 모든 분께 사과"
"잘못된 과오 단절하고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
- 전민 기자, 심서현 기자
(서울·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30일 과거 12·3 계엄령 사태를 옹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엄동설한의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당시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다보니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사과 배경에 대해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두고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입각과 관련해 "이 정부의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결코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평생 쌓아온 경제 정책의 경험과 전문성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저에게 내려진 책임의 소환이며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며 "잘못된 과오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이날 사과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소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29일) 이 후보자의 과거 행보 논란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었던 내란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충분히 소명하고 단절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정부 입각 수락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지난 28일 제명 조치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 3선 의원 출신이 현역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정부의 입각 제의를 수락한 것은 전례 없는 배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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