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0명 중 4명이 근로자…교류저조층 한달간 11명과 통화

국가데이터처 '사회적 관심계층 생활특성 분석' 발표
청년층 85.5% 근로자, 한달에 43명과 교류…금융소외층은 27.4명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내 카페리 망원점에서 시니어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4명 이상이 근로자로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폰을 보유하고 있으나 교류 대상자와 교류 건수가 하위 10%인 교류저조층은 한 달간 평균 11.3명과 통화·문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사회적 관심계층 생활특성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고령층 근로자 비율은 43.2%로 전체 인구 근로자 비율(64.0%)의 66% 수준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고령층, 청년층, 금융소외층, 교류저조층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의 생활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국가데이터처의 인구, 취업 활동 등의 통계와 통신 모바일 자료, 카드 이용 실적, 신용정보, 실시간TV 시청 정보 등을 분석해 이뤄졌다.

고령층 근로자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42.8%, 일용근로자 29.5%, 자영업자 27.8% 등으로 조사됐다.

남성 고령층의 근로자 비율은 51.2%로 여성(36.0%)보다 높았으며, 다인 가구가 44.7%로 1인 가구(38.4%)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5~69세 근로자 비율이 59.3%로 가장 높았고, 70~74세 46.9%, 75~79세 36.4%, 80세 이상 20.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고령층의 근로자 비율이 굉장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들은 일을 할 수밖에 없거나 자발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근로자의 연중 근로기간은 평균 258일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273일, 여성 238일이었다.

수도권(275일)과 다인 가구(265일)가 비수도권(244일), 1인 가구(231일)보다 근로기간이 길었다.

소비 측면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고령층의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이 85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99만 3000원, 여성은 71만 7000원이었으며 수도권은 98만 7000원, 비수도권은 73만 8000원이었다.

업종별 카드사용 비중은 소매 42.1%가 가장 컸고 보건의료(10.6%), 운송(10.0%), 음식점(9.2%)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활동을 보면 고령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통화+문자) 대상자 수는 평균 38.8명이었다. 이 중 통화 대상자는 31.2명, 문자 대상자는 7.6명으로 통화 대상자가 4.1배 많았다.

발신통화 건수는 월평균 191회, 하루 평균 6.4회였다. 출퇴근·나들이를 포함한 하루 이동 거리는 16.0㎞였다.

집·직장이 아닌 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2.1시간이었다. 집 근처 체류시간은 하루 평균 18.4시간으로 나타났다. TV는 월평균 26.3일 시청했으며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606분으로 조사됐다.

청년층(19~34세)은 근로자 비율이 85.5%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상시근로자 비중은 74.1%였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181만 9000원이었다.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43.6명이었다.

청년층의 근로자 비율은 85.5%로 전체 인구 평균보다 21.5%포인트(p) 높았다. 이 가운데 상시근로자 비중은 74.1%, 일용근로자 14.5%, 자영업자 11.4%였다. 청년층 근로자의 연중 근로기간은 평균 257일이었고 하루 평균 근무지 체류시간은 9.2시간으로 조사됐다.

교류저조층 전체 인구의 4.9%…한 달 평균 외출 15.8회

핸드폰 보유자 중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 미만인 교류저조층은 2023년 기준 전체 인구의 4.9%를 차지했다.

남성은 5.1%, 여성은 4.7%로 다인 가구(5.2)에 속한 사람이 1인 가구(3.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근로자 비율은 26.2%로 전체 평균(64.0%)을 크게 밑돌았다. 상시근로자는 52.8%로 전체 평균 67.0%보다 적었으며, 일용근로자(25.7%)와 자영업자(21.5%)는 전체 평균(14.1%, 18.8%)보다 많았다.

교류저조층 근로자의 연중 근로기간은 평균 240일로 전체 평균보다 45일 짧았고, 하루 평균 근무지 체류시간은 6.9시간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64만 6000원을 기록했다. 소비 비중은 소매 54.5%가 가장 높았고 음식점 8.5%, 보건의료 7.8%, 운송 5.6% 순이었다.

1분기 기준 교류저조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11.3명으로 전체 인구 평균(50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월평균 발신통화 건수는 35.3회, 평균 외출 건수는 15.8회를 각각 나타냈다. 외출 시간은 1.3시간으로 건수와 시간 모두 전체 인구 평균(31.1회, 2.8시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집 근처 체류시간은 하루 평균 19.3시간으로 전체 평균(16.0시간)보다 3시간 이상 길었다.

교류저조층의 이동 거리는 출·퇴근 또는 등·하교를 포함해 하루 평균 10.3㎞에 그쳤다.

최근 3년간 대출이나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 인구의 12.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근로자 비율은 41.8%였고 올해 1분기 기준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36만 3000원에 그쳤다.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27.4명이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각종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데이터와 민간의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한 만큼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