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0명 중 2명만 "건강 좋다"…난방비 폭탄에 에너지 소비 '뚝'
'한국의 사회동향 2025'…장애인 삶 만족도 여전히 '바닥'
상반기 사이버 침해 1000건 넘어…디지털 보안도 '비상'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장애인이 체감하는 삶의 질과 건강 수준이 비장애인에 비해 여전히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가정 내 에너지 소비량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0건이 넘는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하는 등 디지털 보안 위협도 커지고 있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5'를 발표했다.
사회통합의 주요 지표인 장애인의 삶의 질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렀다. 2023년 기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18.9%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주관적 건강 인지율인 36.2%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장애인 가족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 또한 비장애인 가족보다 모든 영역에서 낮았다. 특히 '문화·여가 생활'에 대한 만족도 격차가 가장 컸다. 이동권 제약과 편의 시설 부족 등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사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장애인 가구는 비장애인 가구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고 의료비 지출 부담은 큰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통합적인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정의 풍경을 바꿨다. 2023년 가정 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2210만 TOE(석유환산톤)로 집계돼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인당 주거 면적이 늘어나고 가전제품이 대형화되는 추세임에도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연구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연료비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시가스 요금 등이 인상되면서 가계가 난방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에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의 이면에는 사이버 보안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사이버 침해 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특정 서버를 마비시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DDoS)' 신고 건수는 23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나 폭증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대역폭을 소모하는 공격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웹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등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정밀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 유포 경로도 다양해졌다. 보고서는 사이버 공격이 개인의 금전 탈취를 넘어 국가 기반 시설이나 기업의 핵심 데이터를 노리는 형태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보안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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