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벌고 잘 쓰는' 40대 취업자, 3년5개월째 감소…소비 위축 우려

40대 취업자 비중, 전체의 21.2%…1995년 이후 최소 수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 속 구인업체 정보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잘 벌고 잘 쓰는' 연령대로 꼽히는 40대 취업자가 3년 5개월째 감소하면서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615만 4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 7월(-1000명)부터 41개월째 감소했다. 2015년 11월∼2021년 5월 67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소폭 회복하다가 다시 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가운데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에 그쳤다. 이는 1995년(21.2%) 이후 11월 기준 최소 수준이다.

40대 취업자 감소의 주요 이유로 인구 감소가 꼽힌다. 실제 지난달 4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12만 9000명 줄었다.

여기에 40대가 최근 제조업 고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대기업들이 희망퇴직 연령대를 40대까지 낮추면서 고용 안정성이 약화하기도 했다.

40대 취업자의 감소는 곧 전체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통상 40대는 생애 주기상 소득이 가장 높고 지출도 가장 많은 세대다.

2023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8세부터는 소득이 소비를 초과하며 흑자로 전환되고, 45세에 4433만 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흑자 규모도 1748만 원으로 가장 크다.

그러나 40대의 고용 위축이 계속되면서 지출도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비농림어가 기준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지난 3분기 가구당 소비지출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2023년 2분기(1.0%)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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