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가짜일 30% 줄일 것"…李 "재밌는 아이템…다른 부처도 동참"

김정관 "보여주기식 행사 하지 않을 것…아이디어 발굴 중"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2025.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업무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가짜일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보여주기식 행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정부 부처 주요 업무보고'에서 "지역성장과 제조업 인공지능(AI) 전환 등 할 일을 하려면 기존에 하는 일을 줄이지 않고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은 혁신 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가짜일 30% 줄이기는 재밌는 아이템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김 장관은 "제가 회사(두산에너빌리티)에 있을 때 가짜일 줄이기를 했다"며 "회사에서도 상사 눈치보기가 있는데 공직에 와 보니 제가 퇴근을 안 하면 다른 직원들도 야근한다고 퇴근을 안 하더라"고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공직자 보수를 주는데 상사가 퇴근을 안 한다고 야근하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간단히 전화나 텔레그램으로 할 것도 종이로 만들어서 보고하는 것도 왜 그렇게 하냐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미운 상사가 오면 하는 일이 행사를 많이 돌려서 업무 파악을 못 하게 하는 거라고 하더라"며 "예전에는 상사가 퇴근했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시스템도 있었다. 불이 켜지면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는 표시였다"고 공감했다.

김 장관이 산업부 직원 타운홀 미팅을 통해 ‘가짜일’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다른 부처들도 동시에 진행해 달라"며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보자"고 독려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 장관은 업무 몰입을 방해하는 '가짜일'을 버리고, 정책수요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조직문화 혁신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