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질병청, 부처 칸막이 없는 '원팀'으로 인수공통감염병 차단

2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원헬스 접근 공동 대응방안 모색

보건소 방역기동반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News1 주기철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 부처가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위해 '원팀(One-Team)' 대응에 나선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17일 관계 부처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2025년 2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대책위는 사람과 동물 간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 관리를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해 온 범부처 협력기구다.

이번 회의는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과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동 주재한 자리로, 양 기관은 기존의 협력 체계를 넘어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원팀(One-Team)' 공조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공통 주제로 선정하고, 관계 부처 협력을 통한 관리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SFTS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주로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동물 또는 사람이 물리는 경우 감염된다. 감염 시에는 구토·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과 혈뇨·혈변 등 출혈 경향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과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

치명률은 약 18%에 달하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올해 11월 말 기준 국내 SFTS 환자는 264명으로, 전년 동기(170명) 대비 약 55.3% 증가했다.

검역본부는 농식품부와 지난해 7월부터 동물 단계에서의 인수공통질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 조직(TF)을 운영 중이다. 인수공통감염병 5종(SFTS, 포유류 인플루엔자, 큐열, 브루셀라병, 결핵병)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국가예찰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용역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수공통감염병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 7월 충북지역 SFTS 발생 사례에 대해 관계 부처 공동역학조사를 실시해 '사람-동물-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One Health) 관점에서 위험요인을 점검 중이다. 향후 나올 결과를 토대로 관계 부처와 SFTS 공동 역학조사 뉴얼을 마련하는 등 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오늘 논의된 사항들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호흡을 맞춰 국민과 동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원헬스(One Health) 접근으로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빈틈없는 국가 방역 체계를 구축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