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韓 성장 전망 1.6→1.7% 상향…"소비·반도체 수요 회복 영향"
한은·IMF보다 낮은 보수적 전망…부동산·지정학 리스크 경고
9월 대비 0.1%p 상향…정부 부양조치·대외 불확실성 완화 반영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7%로 0.1%포인트(p) 상향했다. 정부의 소비진작 조치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이 반영된 결과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10일 발표한 '2025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경제전망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이 포함됐다.
ADB는 매해 4월 연간전망을 발표하고, 7월과 12월 두차례 보충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9월에는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전망에서 AD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9%, 내년은 1.7%로 제시했다. 이는 9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높은 수준이다.
ADB는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대외 통상환경 개선(관세협상 타결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약세, 글로벌 무역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은행(2025년 1.0%)보다 낮고 한국개발연구원(KDI·0.9%)과는 동일하다. 특히 내년 성장률은 한은(1.8%), KDI(1.8%), IMF(1.8%)보다 모두 낮아 주요 기관 중 가장 보수적인 전망으로 평가된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9월 대비 0.2%p 상향됐다. ADB는 내년 식료품·유가 상승을 지목했으며, 유류세 보조금 축소와 원화 약세가 2026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성장률은 올해 5.1%로, 9월보다 0.3%p 높아졌다. 인도의 견조한 내수와 역내 고소득 기술수출국의 실적 개선을 반영한 조정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4.6%로 상향됐다. 다만 미국발 고관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성장 제약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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