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물가, 고환율 영향 확대…향후 2% 수준 낮아질 전망"

농축수산물 5.6%·석유류 5.9%↑…근원물가 2.0%로 둔화
"환율의 향후 물가 영향은 추가 점검 필요"

롯데마트 서울역점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2025.10.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4%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연말 상승률이 2% 내외를 기록하며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전월과 같았다. 고환율 영향이 확대되면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수입 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석유류 가격은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단계적 축소가 맞물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해 전월(4.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5.6% 올라 전월(3.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농산물은 일부 품목의 출하 지연으로 5.4%, 수산물은 환율 상승 영향과 더불어 최근 어획량 감소로 6.8% 올랐다.

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는 소비자물가는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은 예상대로 낮아졌으나, 석유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과 같이 2.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전월(2.2%)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서비스가격이 낮아져 근원물가 상승세가 약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근원물가가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세도 완화됐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 중반의 상승률을 보이고 생활물가도 높아진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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