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울음' 15개월째↑…9월 출생아 2.2만명·혼인도 역대 최대 증가

9월 출생아 전년比 8.6%↑…30대 '에코붐 세대' 혼인 증가 영향
혼인 건수 20.1%↑,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9월 출생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증가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혼인 건수도 전년 대비 20.1% 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30대 초반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를 중심으로 혼인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는 2만 2369명으로 전년 동월(2만 589명)보다 1780명(8.6%) 많았다.

2020년 9월(2만 3499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9월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은 0.85명으로 전년보다 0.06명 올랐다.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는 6만 5039명으로 지난해(6만 1272명) 대비 3767명(6.1%) 증가했다. 3분기 출생아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상승했다.

3분기 출생아 구성비를 보면 첫째아 비중은 전년보다 1.9%포인트(p) 늘고,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1.4%p, 0.5%p 줄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25~29세가 전년 대비 0.1명 감소했고, 30~34세는 2.4명, 35~39세는 5.3명 늘었다.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3.59년으로 전년 동기보다 0.06년 줄었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기간은 2.44년으로 0.01년 감소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 8462건으로 전년보다 3095건(20.1%) 증가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9월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 8305건으로 전년 대비 6600건(12.8%) 늘었다. 일반혼인율은 전년 동기 대비 남녀 모두 1.1건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 증가, 혼인 증가 추세,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 정부 저출산 정책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9월 사망자는 2만 8101명으로 전년보다 1136명(3.9%) 감소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 505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479명(5.0%) 줄었다.

3분기 조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6.6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9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는 5732명 자연 감소했다. 3분기 자연 감소 규모는 2만 11명으로, 세종과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자연 감소했다.

9월 이혼 건수는 7959건으로 전년보다 429건(5.7%) 증가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 39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3건(6.8%) 늘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