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韓 성장률 2.3%로 상향…환율 2027년 1300원대 회복"

반도체 회복·무역 불확실성 완화로 성장 전망 일제 상향
고환율 완만한 진정…내년 기준금리 2.25%로 인하 전망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 간 무역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줄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제품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원화 가치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유지하겠지만, 자본 유출 우려가 점차 완화되며 2027년 연말에는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무역 불확실성 완화로 아태지역 경제 전망 상향…한국 내년 성장률 2.3%"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2026년 1분기 아태지역 경제 전망 : 안도의 징후'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0.4%포인트(p) 상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0.7%에서 1.1%로 상향 높였다. S&P는 이어 2027년 1.9%, 2028년 1.9%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S&P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기관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4일 발표한 '연례협의 보고서'를 전망치(1.9%) 및 산업연구원 전망치(1.9%)보다 0.4%p 높고, 한국개발연구원(1.8%), 한국은행(1.6%) 전망치보다는 각각 0.5%p, 0.7%p 높은 수치다. 주요 기관 중 비교적 높은 수준의 전망치를 제시한 OECD(2.2%)보다도 0.1%p 더 높다.

S&P는 이번 상향 조정 배경으로 관세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 등 기술제품 수출 회복, 내수 견조세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 전반의 무역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아태 경제성장률 전망도 각각 4.6%, 4.3%로 상향했다. 중국은 올해 4.8%, 내년 4.4%로 조정됐고, 일본도 각각 1.3%, 0.7%로 전망치가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존재하는 글로벌 환경의 변동성은 하방 요인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원화 약세는 해외투자·대미 투자 우려 반영…2027년 1300원대 복귀"

환율 전망도 제시됐다. S&P는 올해 연말 달러·원 환율을 1444원으로 예상하며 최근 고환율 흐름이 완만하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5일 종가(1472.4원)보다 28.4원 낮은 수준이다. 내년 말 환율은 1418원, 2027년에는 1363원, 2028년에는 1311원으로 점진적 하락을 예상했다.

다만 이는 산업연구원이 전망한 내년도 평균 환율(1391.7원)보다 높아 원화 회복세가 다른 기관 전망보다 더 느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S&P는 한국·일본·대만의 통화 약세가 대규모 포트폴리오 유출을 반영한 결과라며, "미국과의 무역 협상으로 상당한 규모의 대미 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금리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S&P는 올해 한국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50%에서 동결되고, 내년에는 2.25%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7년과 2028년에는 2.00%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 연말까지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3.0~3.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