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서 아프리카돼지열병…전국 위기경보 '심각' 상향

발병 농장 사육 돼지 1423마리 살처분…집중 방역 진행
이날 오전 9시부터 48시간 축산차량 등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충남 당진에서 2개월여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정부가 전국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충남 당진 지역의 한 돼지 농가에 ASF 양성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병 돼지농장주는 전날 돼지 폐사로 동물병원에 진료를 의뢰했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6번째 확진 사례로,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경기 연천군에서 양성이 확인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충남에서는 첫 발생이다.

이에 중수본은 이날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 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수본은 발병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돼지 1423마리를 살처분했다. 방역차 등 소독 자원 31대를 동원해 충남 당진과 서산·예산·아산 소재 돼지농장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은 또 전국에 이날 9시부터 27일 9시까지 48시간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역학관계에 있는 돼지농장 136호 대상으로 임상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동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매주 1회 임상검사도 진행한다.

이에 더해 전국에 있는 모든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ASF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농장 소독과 차단방역 수칙 등을 방역본부와 한돈협회 등을 통해 집중 홍보한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이전까지 발생한 5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모두 경기 북부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우리나라 돼지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해 사안이 중대하고 또한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가용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더 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번 ASF 발생에 따른 발병 농장의 돼지 살처분 규모는 1423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1194만7000마리)의 0.01% 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