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1.0~1.1%로 상향…내년 1.9% 성장 무게" [금통위 폴②]
반도체 호조·내수 회복·기저효과 반영…"위기 아닌 정상화 국면"
성장률 상향으로 금리인하 필요성 축소…내년 통화정책 신중 예상
- 전민 기자,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완만한 내수 회복세를 반영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1.8% 내외)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대다수가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올해 0.9%·내년 1.6%)보다 0.1%포인트(p)~0.3%p가량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은 1.0%~1.1% 수준으로, 내년 성장률은 1.8%~2.0% 수준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 1.8%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순수출이 플러스(+) 기여를 이어가고 있고,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유효하다"며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기존 0.9%에서 1.0%로, 내년은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선방하고 있고, 내년에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데이터센터 등 건설 투자도 일부 살아날 것"이라며 "관세협상으로 하방 리스크가 제거됐고, 금융기관들도 내년 기업 지원책을 적극 고민하고 있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수의 연구원들은 올해 기저효과와 내수 회복, 반도체 호조를 근거로 한은이 내년도 경제 상황을 기존보다 낙관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전망 상향은 곧 우리 경제가 '침체'가 아닌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가 확실히 더 좋아질 것으로 보여 수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성장은 괜찮아 보여 통화정책으로 성장을 별도로 도울 필요성이 작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전망 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를 밑도는 '마이너스(-) 갭'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기존 2.0%)는 소폭 상향, 내년(기존 1.9%)은 유지하거나 미세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1470원대까지 올라선 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물가 전망치는 2.2%로 상향될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 등으로 기존 전망인 1.9%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연구원도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서비스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1%로 상향될 수 있다"며 "내년에도 물가 목표 수준인 2.0%에서 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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