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 0.2%↑…반도체·금융 중심 두 달 연속 상승

메모리 반도체 강세에 컴퓨터·전자·광학기기 3.9%↑
주가 급등 영향에 위탁매매 수수료↑…금융·보험서비스 2.9%↑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 2025.1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등 공산품과 금융·보험 서비스 가격 상승이 전체 오름세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2020년=100)로 전월(120.54)보다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0.1%)과 7월(0.4%) 모두 증가하며 오름세를 보이다 8월(-0.1%)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9월(0.4%) 들어 반등한 이후 다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1.5% 올라 전월(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물가는 0.5%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가 올랐고, 1차 금속제품(1.3%)도 금·은·동 등 비철금속의 국제 시세가 상승함에 따라 관련 제품 가격이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D램이나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도 0.5%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서비스(2.9%),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등이 올랐다. 금융 및 보험 서비스의 경우 주가 상승에 따라 위탁 매매 수수료가 증가한 결과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특히 농산물(-5.5%) 및 축산물(-5.4%)이 내렸다. 농산품은 시금치 (-47.5%)와 배추(-26.1%)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0.6% 하락했다. 산업용도시가스(-5.4%),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이 내린 결과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1.0% 상승한 이후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상승했으며, 이는 올해 3월 2.3%를 기록한 이후 이후로 7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9%) 및 서비스(0.5%)가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특히 공산품은 수출(4.5%) 및 국내출하(0.5%)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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