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사표 50일 만에 기재부 1급 인사…차관보·기조실장 등 교체 전망
세제·예산실장 등은 잔류 전망…대통령실, 승진 대상 전원 검증
1급 인사 지체되며 업무 효율성 저하…의사 결정에도 한계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그간 미뤄왔던 1급 인사를 이르면 31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 9월 중순 기재부 1급 직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지 50여 일 만이다.
이날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조만간 1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1급 인사는 대통령실 인사 검증과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1급 관료는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국제경제관리관 △재정관리관 △예산실장 △세제실장 △대변인 등 7명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재정관리관 등이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보에는 강기룡 정책조정국장, 기조실장에는 박홍기 소득법인세정책관과 장정진 공공정책국장, 장문선 재정정책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재정관리관에는 강영규 대변인이 수평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변인이 재정관리관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차기 대변인에는 유수영 미래전략국장이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된다.
당초 대미 관세 협상 등을 담당한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잔류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 협상이 타결되면서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제실장과 예산실장은 다음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부터 국회에서 진행되는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심의 등을 위해서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재부 1급 인사를 위해 승진 대상 전원을 인사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1급 인사 발표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의 조직 분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1급 인사까지 늦어지면서 정책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고위 직원은 "조직 개편을 앞두고 1급 인사까지 늦어지면서 사기가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며 "빠른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먹거리 물가 상승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 1급 관료들의 거취가 불투명해 의사 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직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실장들은 물론, 일부 국장급들도 업무에 열중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산적한 현안이 많은 만큼 국감 직후 인사가 이뤄져야 새 정부 정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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