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세협상 타결, 불확실성 완화…美 금리 경로 여전히 불확실"

"미 연준 금리인하, 향후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
"관세협상,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리스크는 여전"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1/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은 30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해 불확실성이 완화됐으며,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서는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박 부총재보는 "간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였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 차이,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0.01%p) 인하했다. 또한 양적긴축(QT)은 오는 12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스티븐 미란 이사가 50bp 인하를,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가 동결을 주장하는 등 2명의 소수의견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하는 미리 정해진 결론이 아니다"라며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양대 책무에 대한 리스크를 균형 있게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일부 되돌려지며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bp, 10년물 금리는 10bp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 지수(DXY)는 0.5% 올랐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