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14개월째↑…8월 출생아 2만867명·혼인도 17개월째 늘어
'에코붐 세대' 혼인 지속…출산율 증가 30대 후반 기여 늘어
'기온 영향' 사망자 10% 줄었지만…인구 70개월째 자연감소 지속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8월 출생아가 1년 전보다 3.8% 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혼인 건수 역시 11.0%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늘었다. 혼인은 30대 초반 '에코붐 세대'(1991~1996년)를 중심으로, 출산의 경우 30대 후반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기온 영향 등으로 10% 가까이 줄었으나, 출생아 수를 웃돌아 인구 자연 감소는 70개월째 계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5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는 2만 867명으로 전년 동월(2만 103명)보다 764명(3.8%) 증가했다.
출생아는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2015년 이후 9년간 감소하다 지난해(6.0%)에 이어 올해(3.8%)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 증가, 혼인 증가 추세,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 정부 저출산 정책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등 12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증가했고, 대전, 세종 등 5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전년 동월(0.75명)보다 0.02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월별 집계가 시작된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을 보면 30~34세는 69.9명으로 0.3명 줄었으나, 35~39세는 46명에서 50.9명으로 4.9명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함께 혼인 역시 늘어난 영향"이라며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대 후반(35~39세)의 증가가 기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 8971명으로 전년 동월(3만 2121명)보다 3150명(-9.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월별 사망자가 대체로 증가세를 보이다 7월 소폭 감소 후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모든 시도에서 사망자가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기온 영향이 큰 고령자 사망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8월 평균 기온은 27.9도로 올해 8월(27.1도)보다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도 지난해(33.0도)가 올해(31.9도)보다 높았다.
다만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8월 인구는 8105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7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 9449건으로 전년 동월(1만 7527건)보다 1922건(11.0%)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증가율(20.0%)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등 12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늘었고, 충북, 충남 등 5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196건으로 전년 동월(7616건)보다 420건(-5.5%) 줄었다. 시도별로는 서울, 대구 등 5개 시도는 증가했고, 부산, 광주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