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대란' 없을 듯…배추·고춧가루 공급 원활, 내달초 수급대책 발표

농식품부, 김장 재료 수급상황 점검회의
내달 초 품목별 공급 확대 및 할인 지원 등 발표

배추 등 김장 재료 가격이 내려가면서 김장물가가 열흘 만에 7.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20포기를 김장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20만 4315원으로 조사됐다. 24일 서울 동작구 흑석시장에서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가 판매되고 있다. 2024.11.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내달 초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내놓는다. 배추·고춧가루·마늘 등 주요 김장 재료의 공급은 올해 대체로 원활할 전망으로,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장철 대표 재료인 배추·무의 올해 재배면적은 각각 1만3403헥타르(ha), 4643ha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5%, 7.4%가 늘어난 규모다.

배추와 무는 올가을 잦은 비로 인한 무름병 등 병충해 발생에도 재배면적 증가와 김치업체 등 대량 수요처의 넉넉한 재고로, 김장철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다만 기상 여건 등 일시적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비축 등 정부가용물량을 확보해 안정적 공급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고춧가루·마늘·양파·대파·쪽파·생강 등 양념채소 공급도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산지가격이 상승한 마늘과, 작황이 부진한 쪽파의 경우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데 정부비축물량(마늘) 등을 시장에 확대 공급해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쪽파는 출하 전까지 생육관리를 강화한다.

배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 또한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배 생산 전망량은 20만 3000톤으로, 전년(17만 9000톤) 대비 13.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천일염이나 새우젓, 멸치액정 등 수산물도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멸치액젓은 멸치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다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진행, 김장재료로 사용되는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한편, 가격이 오른 멸치액젓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김장 주요 재료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김장에 사용되는 농수산물의 수급 전망 및 대응계획, 기관별 대책 등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김장재료의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을 포함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11월 초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구 실장은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에 병해충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방제약제를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품목별로 수급상황 변동 등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