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년만에 APEC 재무장관회의 주재…5년 로드맵 '인천 플랜' 채택

AI, 핵심 의제로 첫 제시…소상공인 지원 등 韓 정책방향 반영
21개국 만장일치로 채택…정상회의 앞두고 정책공조 재확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APEC 재무장관회의 및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정부가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5년간 역내 경제협력 방향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인 '인천 플랜' 채택을 이끌었다. 특히 한국은 재무장관회의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관련 논의를 주도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인천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2차 APEC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국, 일본 재무차관 등이 참석했으며, 21개 회원국은 논의 결과를 종합한 공동성명과 '인천 플랜'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천 플랜은 2015년 필리핀 세부에서 수립된 '세부 액션플랜'을 잇는 APEC 재무장관회의의 두 번째 중장기 로드맵이다. 향후 5년간(2026~2030년)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할 주요 주제로 △혁신 △금융 △재정정책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 등 4개 분야와 하위 의제들을 담았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AI를 핵심 의제로 제시해 AI 인프라 및 인재 개발, 민간 협력, 생태계 지원을 위한 공조 필요성을 합의문에 담는 성과를 냈다.

또한 연구개발(R&D) 확대 등 혁신 생태계 조성, 소상공인 금융 지원, 자본시장 선진화,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 등 한국의 정책 방향이 향후 APEC 경제 분야 논의와 높은 정합성을 갖도록 협의를 주도했다.

아울러 기존에 산발적으로 다뤄지던 금융 포용 논의를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라는 단독 주제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향후 APEC 경제 분야 논의가 성장에만 집중되지 않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접근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주요국의 통상정책, AI 기술패권 경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정책 공조와 역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정책 불확실성, 인구·기후 이슈 등 역내 여러 도전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대와 통합이라는 APEC의 기본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회의 기간 중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홍콩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공급망 협력 강화, AI 혁신 등 경제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회의와 연계해 국내 주요 기업·기관이 참여한 기업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AI 연산 반도체, 고령층 돌봄형 AI 서비스 등 국내 혁신 기술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기재부는 22일에는 APEC 최초로 재무장관과 구조개혁 장관이 '혁신과 디지털화'를 주제로 합동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