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숙박권 효과 '뚜렷'…여름철 숙박업 고용 9.4%↑
숙박세일페스타 87만장·예산 236억 투입…여름 관광소비 회복 견인
공유숙박 제도화·관광예산 1.4조 확대…지역 고용·내수 진작 기대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숙박할인권 정책이 여름철 국내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면서 숙박·여행업 고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까지 더해지면서 숙박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8월 숙박업 종사자는 7만 7620명으로 전년(7만 926명)보다 9.4%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5만 2329명)과 비교하면 48% 이상 증가한 수치로, 성수기를 중심으로 한 고용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숙박업은 서비스산업의 대표적인 노동흡수형 업종으로, 관광소비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 효과가 고용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총 236억 원 규모의 숙박할인권 87만 장을 배포했다. 이 중에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147억 원)으로 발행된 50만 장이 포함됐으며, 산불·호우 등 특별재난지역에는 7만 2000장이 별도 지원됐다. 특히 오는 11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2025 여행가는달' 캠페인과 일정이 겹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2만 19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84만 7000여 명) 대비 6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6.4% 증가한 수치다. '보복여행' 수요와 입국 회복세가 맞물리며 숙박·외식·교통업 전반에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정부는 관광산업을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축으로 보고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2일 "내·외국인 관광객의 숙박·교통·결제 등 편의를 제고하겠다"며 "숙박업 진흥체계 개선과 내국인 공유숙박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유숙박업은 일반 주택의 남는 방을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형태로, 대표적 예가 '에어비앤비'(Airbnb)다. 현행법상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만 내국인 이용이 허용된다. 정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내국인 공유숙박 전면 허용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내년도 관광 예산을 올해보다 9.4% 증액한 1조 4750억 원으로 편성했다. 숙박·교통·콘텐츠 신사업과 '초광역 관광권' 등을 통해 국내 여행 활성화와 외래 관광객 체류 확대를 추진할 계획으로, 지역 고용 및 내수 진작이 기대된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는 "관광업은 제조업의 두 배 수준의 고용을 창출하며 지방소멸 완화에도 기여한다"며 "숙박세일페스타가 여행을 진작시키고 고용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조치도 숙박·외식·면세업 등 관광소비 회복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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