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한미, 韓 외환시장 민감성에 공감대…통화스와프 논의 있었다"
美 상무장관과 회담 후 귀국…"외환시장 이견 좁혀지는 중"
"투자처 선정 등 구체적 논의 안 해…곧 다시 만날 것"
- 이정현 기자,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이철 기자 = 추석 연휴에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한국의 외환시장의 민감성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에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보낸 안에 대해서, 특히 외환시장에 대한 상황에 대해 서로 이견을 좁혀가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미와 관련, 대통령실은 전날(5일) 한미 관세 협상 관련 긴급 통상 현안 대책회의를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 및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공동 주재한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관계 부처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의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안보실 3차장 등이 배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김정관 장관도 유선으로 회의에 참석해 회담 결과를 공유했으며, 이를 토대로 참석자들은 향후 관세 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미는 통상 당국 내에서도 일부만 알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극비리에 방문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휴고, 마침 시간이 돼서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말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총 3500억 달러(약 49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시행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이익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아직 문서화를 통한 양해각서(MOU) 체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3500억 달러 직접 투자 요구에 대해 '통화스와프 체결'을 필요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논의에 진전이 있었냐'는 물음에 "진전이라기보다, 상호 간에 우리 외환시장이 이 딜(합의)로 인해서 받는 충격이라든지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공감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제한 통화스와프 같은 방식으로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 딜이 외환시장에 굉장히 큰, 민감한 문제구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추가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머지않은 시간 내에 다시 또 만날 걸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찾기 전 한미 간 추가 협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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