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 소비 감소는 일시적 '착시'…반등 흐름 이어진다"

8월 소매판매 2.4%↓…"늦은 추석·7월 기저효과 겹친 일시적 조정"
KDI "소비쿠폰, 6주간 2.1조원 매출 진작…재난지원금보다 효과 커"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표지판이 걸려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정부가 지난 8월 소매판매가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과거 감소세가 이어진 상황과는 흐름이 완전히 다른 일시적 조정"이라며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5년 만에 돌아온 '10월 추석'으로 명절 수요가 9월로 이연된 효과와 7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겹친 '통계적 착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8월 소매판매 감소는 3개월 연속 감소 끝에 나타났던 2024년 2월의 상황과 달리,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뒤 나타난 조정이라 흐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이처럼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2024년 2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김 국장은 "8월 지표가 나쁘게 나온 것에는 추석 효과가 상당히 크다"며 "통상 추석 3주 전부터 소비가 증가하는데, 올해는 추석이 10월 초라 그 수요가 9월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명절 시점이 달라지는 탓에 계절조정 통계만으로는 이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시로 통신·컴퓨터 판매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8월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8월의 일시적 부진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는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이후 6주간(7월 21일~8월 31일)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은 쿠폰이 없었을 경우보다 평균 4.93% 증가했다.

KDI는 이 기간 소비쿠폰으로 인해 약 2조 1073억 원의 매출이 '신규 창출'됐으며, 이는 한계소비성향(추가된 소득 중 소비에 쓰이는 금액의 비율)이 42.5%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한계소비성향(20% 내외)이나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26.2~36.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 국장은 "쿠폰이 없었을 때 늘어날 소비를 제외한 순수한 정책 효과(Net effect)를 계량경제학적 방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쿠폰으로 원래 쓰려던 것을 대체하는 효과만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분석 결과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쿠폰액의 42.5%가 신규 소비로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KDI 분석은 신용·체크카드 사용분 약 5조 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지역사랑상품권 등 다른 형태의 지급 수단까지 포함하면 소비 진작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소비 심리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9월 들어 카드 매출액 등 속보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소비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110을 넘었다. 9월 1~27일 개인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7월(5.1%)보다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 국장은 "3분기 전체로 봤을 때 소매판매가 1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