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조선·AI·스마트시티 협력…비전 2030 위원회 개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컨퍼런스에서 열린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6/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컨퍼런스에서 열린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6/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선, 자동차, AI, 스마트시티,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적인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2023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열렸다.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는 2017년 협력각서 체결로 출범한 양국 정부 간 협의체로, 6개 분과를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관리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46개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11개 신규 과제를 발굴해 총 57개 과제를 논의했다.

조선과 자동차 분야 협력은 기존 합작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가 건설 중인 중동 최대 규모의 IMI 조선소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선박 엔진 공장은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건설 중인 자동차 공장은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과제에는 조선 분야 탄소 저감 기술 개발, 자동차 분야 수소차 연료 품질관리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AI와 첨단산업 협력도 확대된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이를 AI 기반 스마트시티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사우디 국영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과 협력을 추진한다. 문화와 관광, e스포츠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김 장관은 "분과별 상시 소통 체계를 통해 과제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며, "AI·첨단산업과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