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도권 경제 1.6%↑ '나홀로 질주'…12개 시도 마이너스 성장

2분기 전국 GRDP 0.4% 성장 그쳐…호남 -2%·영남 -1% 역성장
반도체 업고 수도권 제조업 '질주'…건설업 불황에 비수도권 '휘청'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2분기 수도권 경제는 '나홀로 질주'한 반면, 충청·호남·동남권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지역별 경제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의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뒷걸음질 치며 내수부진이 이어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덕에 수도권은 선방했지만, 건설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비수도권 지역 경제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을 보면 전국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분기(0.1%)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권역별 성장률은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은 1.6% 성장하며 유일하게 1%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대경권도 0.1% 소폭 성장했다. 반면 호남권(-2.0%), 동남권(-1.0%), 충청권(-0.4%) 등 3개 권역은 동반 역성장했다.

수도권은 서비스업(1.8%)과 광업·제조업(4.5%)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나, 호남권은 건설업(-15.6%)과 광업·제조업(-1.5%)이 동반 부진하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시도별로는 충북(5.8%), 경기(2.7%), 경북(1.9%), 서울(1.2%), 부산(0.7%) 등 5개 시도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충북은 광업·제조업이 12.0%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경기도 광업·제조업(6.6%)과 서비스업(2.0%)이 모두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충남(-3.9%), 제주(-3.7%), 전남(-3.2%) 등 12개 시도는 마이너스(-) 성장했다. 충남은 광업·제조업(-4.8%)과 전기·가스업 등 기타 부문(-9.2%)이 부진했다. 제주는 서비스업(-4.0%)과 건설업(-17.2%)이, 전남은 광업·제조업(-3.3%)과 건설업(-18.1%) 생산이 크게 줄었다.

(통계청 제공)

경제활동별로 보면, 광업·제조업은 전국적으로 2.0% 성장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4.5%)과 대경권(4.4%)이 성장을 주도했으나, 동남권(-1.7%)과 호남권(-1.5%)은 감소했다. 시도 중에서는 충북(12.0%), 경북(7.2%), 경기(6.6%)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대구(-4.8%), 충남(-4.8%), 부산(-4.7%)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전국적으로 1.2% 증가했다. 수도권(1.8%), 충청권(1.2%), 동남권(1.0%)은 증가했으나 대경권(-0.3%)과 호남권(-0.2%)은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부산(2.7%), 경기(2.0%), 세종(2.0%)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제주(-4.0%), 경남(-1.1%), 대구(-1.0%) 등은 부진했다.

내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건설업은 전국적으로 10.8%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12.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모든 권역에서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대경권(-18.5%)과 호남권(-15.6%)의 낙폭이 특히 컸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