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아세안 협력, 디지털·공급망·기후변화 중심으로 강화"

여한구 통상본부장,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 RCEP 장관회의 참석
미국무역대표부와 양자면담…관세 후속협상 의견 교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4/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신남방정책 2.0'이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고도화된다. 신남방정책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아세안, 인도 등 국가와 통상·외교를 강화하는 정책 기조다.

산업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4~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서 아세안 지역과의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한국의 새 정부는 아세안을 중심으로 신남방정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경제장관회의 등에 참석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디지털, 공급망, 탄소감축 등을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한-아세안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아세안 디지털 무역 규모가 최소 220억 달러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참여한 동아시아 서밋(EAS) 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한국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WTO가 여러 도전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개방적 복수 국가 협력 등 실용적인 분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이 올해 APEC 의장국인 만큼 다음 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EAS 회원국의 적극적인 참석과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 기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의도 개최됐다. RCEP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FTA로 전 세계 GDP, 인구, 교역량의 약 30%를 포괄한다.

회의 기간 한국은 향후 RCEP이 나아가야 할 방향 'RCEP 2.0'을 통해 △조속한 신규 가입 절차 개시를 통한 RCEP 외연 확대 △디지털, 청정경제 등 신통상 규범 적극 도입 △RCEP 활용도 제고를 위한 서비스 양허 네거티브 전환, 관세양허표 HS 전환 등 이행 과제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번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기간에는 다자회의뿐 아니라 참여국 간의 양자 회의도 여럿 진행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에서는 한-미 관세협상 후속협의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호혜적 방향으로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는 탄소국경조정제도, 역외 보조금 제도 조사 등 관련 우리 기업 수출 애로사항이 전달됐다.

이외에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과의 양자 회담이 개최돼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