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베선트, 24일 뉴욕서 회담…'관세·통화스와프' 논의 전망

3500억 달러 현금조달 시 韓 외환시장 충격 불가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이철 전민 기자 = 지지부진한 관세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의 해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액의 세부 집행 방안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관세율을 각각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 총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에 더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3500억 달러 가운데 직접 투자 비율을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교착 국면에 빠진 상태다.

이에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 개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조달할 경우 우리 외환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화폐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으로,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1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인출해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 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부총리는 이 같은 한국 외환시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지속 가능한 대미 투자를 위해 한미 통화 스와프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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