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7%↑…SKT 요금할인에 9개월만에 최소폭(상보)
공공서비스 4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휴대폰요금 -21%
폭염 등에 농축수산물 4.8% '들썩'…쌀 11%·빵 6.5% 상승
- 김혜지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서울=뉴스1) 김혜지 임용우 기자 =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7% 오르며 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가 물가 하락 요인으로 크게 작용한 가운데, 농·축산물은 폭염과 가뭄, 수입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상승률은 7월(2.1%)보다 0.4%포인트(p) 낮아지면서 3개월 만에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11월(1.5%) 이후 최소 상승 폭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으나 공공서비스가 3.6% 하락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SK텔레콤의 통신 요금 50% 할인 등으로 인해 휴대전화 요금이 21% 급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59%p 끌어내렸다.
이는 2020년 10월(-6.0%)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영향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라며 "이는 전월(2.2%) 대비 0.1%p 높고,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이라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1.7% 올랐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1.2% 하락해 전월보다 하락 폭이 0.4%p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보다 0.3% 오르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지난해 7월(5.5%)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이 14.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쌀이 전년 동월 대비 11.0% 올라 2024년 1월(11.3%)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빵도 6.5% 올라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오름세였다.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감소와 수입량 축소, 휴가철·급식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며 지난달 3.0%에서 7.1%로 상승 폭이 커졌다.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가격이 올랐고, 수산물도 갈치·고등어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과 재고가 줄며 7.5% 상승했다.
채소류는 최근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며 0.9% 오름세로 전환했다. 배추는 4.8% 올라 지난 4월(15.6%)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강원도 가뭄 영향이 컸던 감자는 7.6% 올라 2023년 4월(8.7%)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전월보다 7.8% 각각 상승했다. 과일은 기저효과로 일부 품목의 하락 폭이 줄며 상승 전환했고, 신선 채소·수산물 가격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달(2.5%)에서 둔화하며 1%대로 내려왔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3% 오르며 2021년 8월(1.9%)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9% 상승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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