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6 vs 인하 4'…"서울 집값 아직 불안"[금통위 폴]
28일 한은 금통위…'8월 동결→10월 인하' 의견 소폭 우세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0.8%서 0.9~1%로 상향 조정"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10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뉴스1이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명이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2.50%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에는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에 대한 추가적인 확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울 주택 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조짐이 있으나 여전히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8월 인하 소수의견 등장 및 금통위 내 인하 의견 확대 이후 10월 한 차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대출규제 후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지만, 수급 안정에 따른 가격 안정 추세는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한은이 이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8월 인하를 내다봤던 일부 전문가들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지난 19일 국회 발언 이후 견해를 수정하기도 했다.
당시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인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금통위의 경계심은 지난 7월 공개된 의사록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에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면서 "부동산·가계부채 대응 차원의 접근은 이달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 직후 수정 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1.0%로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로 반등해 1분기 역성장(-0.2%)에서 벗어났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무역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와 생각보다 견고했던 2분기 수출 회복세를 고려하면 이번에는 성장률을 1.0%까지 상향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인하 여력이 많지 않은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인하 카드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져도 여전히 잠재성장률 1.8%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점, 한미 협상 타결에도 관세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 등은 8월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졌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 총재 발언으로 8월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은 사실이나,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보면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내수가 개선됐지만 수출·투자가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며 "미시보다는 거시적 관리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관세 협상 결과도 한은의 5월 기본 시나리오보다 약간 좋지 않다"고 짚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정책만으로 대출 증가를 제약하는 것은 어렵지만, 소비회복쿠폰 등으로 민간 소비가 개선되는 점이 긍정적인 만큼 정책 공조 차원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정책 효과 측면에서 추경 집행과 맞물린 금리 인하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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