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金치 172%· 金배추 52%↑…장보기 무서운 '밥상 물가'

7월 생산자물가 농림수산품 5.6%, 농산물 8.9% 급등
폭염·폭우에 휴가철 영향…생산자물가 두달째 상승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매하는 모습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폭우·폭염에 농림수산품이 6% 가까이 급등해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갈아치웠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으로 전월(119.77) 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3월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다 4월(-0.2%), 5월(-0.4%) 하락한 이후 6월(0.1%)부터 상승했다.

특히 농림수산품 상승률이 전월 대비 5.6%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로 농산물(8.9%), 축산물(3.8%)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농산물 생산자물가 오름세는 2024년 1월(9.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등의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시금치와 배추 등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 상승은 앞으로 소비자 밥상·먹거리 물가로 전이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2.2%)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0.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6%) 등이 내리면서 1.1% 하락했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숙박서비스(1.1%)와 금융·보험서비스(1.4%) 등이 올라 한 달 새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여준다. 소위 '사장님'들에게 중요한 물건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