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단계 판매원·매출액 일제히 감소…판매원 82%는 年 수당 50만원↓

매출 8.5%·판매원 4.6% 줄어…2018년 이후 지속 감소
3000만원 이상 판매원 0.8% 불과

105개 다단계판매업자 매출액 변동 추이.(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체 수와 판매원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후원수당 역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16.7%에 그쳤고, 이들 중 82%가 연 50만 원 미만을 받았다. 연 3000만 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0.8%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2024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올해 4월 말 기준 영업 중인 등록 다단계판매업자는 105개다.

다단계판매업자 수는 2018년도 130개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23년(112개) 대비 7개 업체가 줄었다. 수도권 본사 비중은 76.2%로, 71개 업체가 서울, 6개가 경기, 3개가 인천에 소재하고 있다.

다단계판매업자들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전년(4조 9606억 원) 대비 8.5% 감소한 4조 5373억 원이다.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판매업자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3조 5371억 원으로, 전년(3조 8787억 원)보다 8.8% 줄었다. 상위 10개 사 비중은 전체 시장의 78%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7.3%)와 비아블(15.3%)은 매출이 증가하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인 업체는 7개(전체의 6.67%)로, 이들의 매출액은 3조 3099억 원으로 시장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매출액 100억 원 미만 업체는 65개로 전체의 61.9%에 달했지만, 이들의 매출은 1996억 원으로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공정위 제공)

지난해 등록된 다단계판매원 수는 약 687만 명으로, 전년(720만 명)보다 4.6% 줄었다. 상위 10개 사업자의 등록 판매원 수는 522만 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1조 6558억 원)보다 8.8% 줄어든 1조 5099억 원이었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약 115만 명으로 전년(125만 명) 대비 8% 줄었다.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은 전체 등록 판매원의 16.7%에 불과하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82%(약 95만 명)가 연 50만 원 미만을 받았으며, 연 3000만 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9105명으로 전체의 0.8%였다. 연 1억 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1736명으로 전체 수령자의 0.15%에 불과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 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돼 있다"며 "이를 초과해 수당을 지급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는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며 “금전적 이익을 미끼로 판매원 가입이나 물품 구매를 강요하는 업체는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in785@news1.kr